-
오렌지로드 화보집 '마도카' 겟!Life 2019. 12. 8. 01:34
80년대 일본만화 오렌지로드는 그당시 엄청난 신드롬이었다.
오죽하면 스타크래프트 크레딧에도 여주인공 마도카에게 감사하다는 말이 들어있었을까..
그만큼 오렌지로드는 방구석 덕후들, 특히 소년들에게는 첫사랑이었다.
그당시에 원작자 이즈미말고,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캐릭터 디자이너인 다카다 아케미가 OST자켓이나 포스터를 위해 그린 '마도카' 일러스트가 화제였다.
파스텔과 수채화로 그려진듯한 어떤 아스라한 감정을 나타내는 이 일러스트는 그당시 어린 소년들이 보기에는 조금 수위가 있는 그림들이었다. 특히 나이가 들고 나서 생각해보면, 다카다 아케미가 그려냈던 상황은 여주인공 마도카와 아주 가까운 연인만이 알 수 있는 상황에 대한 묘사였다. 그런 어떤 심상들이 마도카라는 전대미문의 여자 캐릭터와 시너지를 이루며 이 일러스트를 유명하게 만들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그당시 (80년대 후반) 이 일러스트를 모은 화보집이 분명히 일본에 있을 것이라고 나름 추측을 하고, 수입 잡지상을 통해 백방 수소문했었지만, 돌아오는 것은 알 수 없다는 답변뿐이었다. 정보도 없다보니, 알 수 없다는 말이 '출간이 안되었다'는 건지 아니면 '구할 수 없다'는 것인지도 확실하지 않은채 그렇게 세월이 지났다. 그러다가 한참 지난 2001년에 그 화보집은 발매되었었다. 그당시에는 그 소식을 모른채 세월이 지났고, 소식을 접했을 때는 이미 절판이 되어 있었다. 그렇게 한참을 지나 중고본을 찾아 해메던 어느날.
해외직구가 이제는 그 어느 때보다 자연스러운 2019년에 드디어 이 화보집을 얻게 되었다.
일본 사이트 만다라케에서 여느 때와 다름없이 검색을 하던 중 중고로 나온 화보집을 발견했을 때, 나는 가슴이 뛰는 것도 느낄 새가 없었다. 왜냐하면 이미 내 정신은 결제를 마치고 난 다음에 돌아왔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1주일 정도가 지난 후 소포가 도착했다.
DHL로 온 소포. 어딘가 든든하다. 선명하게 찍힌 만다라케 로고. 만다라케라는 곳을 알게된게 얼마나 행운이었던가... 포장을 뜯으면 든든한 박스가 나온다. 나름의 포장 드디어 30여년을 찾아 헤메던 그 화보집이 손에 들어왔다. 눈물...ㅜㅜ 이렇게 차마 비닐을 뜯지도 못하고 한참동안 쳐다보고 있었다... 'Life'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타셋업한 날의 기억 (0) 2021.01.30 칼스버그 컵 겟! (0) 2019.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