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axon SD-9Gear 2021. 1. 30. 12:13
마이클 랜도의 연주영상을 보면 그가 기타의 볼륨과 톤 놉을 습관적으로 만지는 장면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딱히 뭐가 바뀌는 건지 촬영된 소리로는 느끼기 어렵다보니 그저 마이클 랜도의 오랜 습관이겠거니 넘어가게 된다.
하지만 마이클 랜도의 페달보드에서 부두원 Voodoo-1과 함께 오랜 시간 내려오지 않는 SD-9을 쓰게되면 나도 모르게 마이클 랜도처럼 손이 바빠지게 된다.이 페달은 기본적으로 트레블의 양이 엄청나게 많다. 만약 처음 구입을 하고 모든 놉을 12시로 놓고 쳐본다면 쏟아지는 트레블에 놀랄 것이다.
해외의 리뷰를 봐도 톤 놉이 9시를 넘겨서 치는 건 흔치않다.
여기까지만 보면 그저 엄청나게 쏘는 소리가 나는 페달이구나로 그치겠지만 구형퍼즈들을 쓰면서 클린업을 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다른 생각이 떠오를 수도 있을 것이다.
퍼즈페이스를 써본 사람이라면 퍼즈페이스의 퍼즈질감도 좋지만 기타의 볼륨을 낮춰 클린업을 했을때 나오는 오버드라이브 소리도 멋지다는 것을 기억할 것이다. 다만 클린업 과정에서 잘못 조절하면 라디오 신호가 잡히는 신비체험을 하게 된다. 바로 그 클린업 과정에서 적절한 톤을 찾기위해 기타의 볼륨과 톤 놉을 함께 만지게 된다.
SD-9의 무식한 트레블 양을 단순히 트레블이 많다가 아니라 오히려 기타로 제어할 수 있는 톤 레인지가 넓어졌다라는 관점으로 발상을 전환해보면 또 다른 세계가 열리는 것을 목격할 수 있다. 그러다보면 의식한 건 아니지만 어느새 나도 모르게 기타의 볼륨과 톤 놉을 만지작 거리면서 손 아래에서 다양한 톤이 만들어지는 걸 목격할 수 있다.
그깟 볼륨과 톤 돌려봤자 얼마나 소리가 변하겠냐싶지만 생각보다 다양한 소리를 경험할 수 있다. 특히 피킹의 강약에 따른 다이나믹의 변화여부까지 포함하면 기타를 치는 손맛이라는 관점에서 기타리스트가 한번쯤 경험해봐야하지 않을까싶다.
볼륨10, 톤10으로 놓고 프리셋으로 불러내는 요즘의 추세속에서 어찌보면 사라져가는 아날로그 세대의 로스트 테크놀로지 같지만 이것 역시 기타를 치는 조금 색다른 재미라는 관점으로 이해해본다면 나쁘지 않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Gear'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7년 쿠로사와 악기점의 추억 1 (0) 2021.02.01 1981drv inventions (0) 2021.01.31 chase bliss audio Preamp mk2 (0) 2021.01.30 Duesenberg Les Trem 2 (0) 2021.01.30 Elektron Analog Drive (0) 2021.01.30